대표님, 어떤 마케터를 뽑아야 하나요?

마케팅 의사결정
September 19, 2023

새벽네시를 창업하고 자주 듣는 몇가지 질문이 있는데, “어떤 마케터를 뽑아야 되나요?”가 단연 1등이다.

우리도 올해 4월부터 8월까지, 채용 채널을 여럿 열어두었다가 6월 이후론 원티드만 남기고 전부 닫았는데도, 채 4개월이 안되는 기간 동안 면접만 200번을 넘게 봤다.

새벽네시 이전까지 합치면 나와 경은님이 본 마케터 면접만 1,000번이 훌쩍 넘어간다.

그럼 정말로, 어떤 마케터가 좋은 마케터일까?

  1.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는 분
    - 다소 과격하게 표현한 감이 있지만, 순화하면 ‘마케팅에 정답이 없음을 알고 있는 분’에 가까울 것 같다. 정답이 설사 찾아졌더라도, 그게 정답임을 다들 아는 순간 그건 더이상 정답이 아니다.
    - “제가 몇년 전에 A 브랜드 했을 땐 이게 제일 정답에 가까웠으니까, 여기서도 이렇게 하셔야 돼요”라는 말보다는,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는데 일단 해볼게요”가 보통은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온 경험이 있다.
  2. 답을 찾는 방법을 아는 분
    - 굳이 비교하자면, “미디어믹스 짤 줄 아는 분”과 대척점에 있는 분이 아닐까 싶다.
    - GA, MMP, 미디어믹스는 누구든 배우면 짤 수 있다(고 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런 류의 지식은 결제만하면 너무 잘 정리해서 알려주는 강의가 셀 수 없이 많다.
    - 그러나 답을 찾는 방법은 한 사람 한 사람마다 내재된 기질 같은 것이라서, 연습을 통해 개선할 수는 있지만 본질적인 차이도 분명히 있다.
    - “저희 빨리 예산 올려서 paid 마케팅 해야되는데 대표님이 돈을 잘 안쓰세요, 저는 예전에 월에 1-2억은 우습게 태웠는데”라고 말하는 마케터는 경계해야한다. paid 마케팅을 할 때가 아니라는 내부 결정의 이유를 명확히 이해하고, 왜 그렇게 결정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추적하고, 정말로 잘못된 판단이었다면 그 판단을 뒤엎기 위해 아주 소액으로라도 테스트 해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오는 마케터를 구하셔야 한다.
  3. 손이 빠른 분
    - 정답이 없다고 했지만 사실은 있다. 수없이 시도하면 된다.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다보면 무조건 찾아지기는 한다.
    - 그럼 그걸 얼마나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된다.
    - 소재를 만들더라도 하루에 10개 넘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있고, 1개도 벅찬 사람이 있다. 10개를 만들어야 그중에 겨우 0.1개가 터질까 말까한 확률 싸움이다. 최대한 빨리 만들고, 빨리 망해봐야한다.
  4. 숫자에 밝은 분
    - 양껏 망하되, 전략적으로 망해야한다.
    - 마케터의 성적표인 대시보드를 보다보면(엑셀, 루커스튜디오, 리대시 등등) 이제는 10번 중에 1번 성공했던 과거를 청산하고 이제는 2번씩 성공할 수 있겠다는 단서가 보인다. 어제까지는 분명 CPA 1만원이다가 점점 내려갈 기미가 보이는 것 같다 싶으면 그때를 놓치지 않고 포착하여, 어떻게든 거기서 추가적인 증분을 만들어낼 줄 알아야한다.
    - 그러려면 일단 숫자를 볼 줄 알아야한다.
    - 숫자를 잘 보는지를 알 수 있는 힌트 중에는, 예컨대 CPA 1만원이 2만원이 된 것을 보고 “CPA가 증가했습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아닌, “CPA 성과가 떨어졌습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을 찾으셔라.
  5. (경계할 것) 우리 프로덕트를 너무 사랑하는 분
    - 모든 마케팅은 유저에서 시작해야한다. 우리 회사는 화장품을 팔아야하는데 화장품을 한번도 사본적이 없고, 앞으로도 살 계획이 없는 마케터보다는, 화장품을 너무 사랑해서 친구들 앉혀놓고 영업하는 마케터가 낫다.
    - 그러나 이건 필수 조건은 아니고, 때로는 사랑한다는 것이 거대한 장애물이 되기도 하는데, 내가 우리 프로덕트를 이런 이유에서 사랑한다고 우리 유저가 전부 그러리라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 몰래 사랑하면서 한걸음 떨어져서, 나는 이렇게 생각하지만 우리 유저는 혹시 다르게 생각하나?를 매 순간마다 반문할 수 있는 분이 계시다면 가장 좋겠다.

이미 잘 아시겠지만, 결국 우리 조직에 알맞는 분을 찾는 것이 답이다.

B 회사에서 좋은 분이었다고 우리에게도 좋은 분일지는, 확률이 높을수는 있지만, 알 수 없다.

새벽네시도 좋은 분을 찾는다면 꼭 채용하고 싶다. 채용에 관심이 있다면 위의 '팀' 메뉴를 살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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