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시의 하루는 바삐 돌아간다. 이전에 다니던 회사도 야근이 많았다. 오늘 내로 처리해야할 일은 잔뜩인데, 신입 교육도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면 아침에 투두리스트를 쓰면서도 아찔해진다. 새로 누군가 우리 회사에 들어와 나와 함께 일을 하게 된다는 것은 즐거워야 마땅한데 더이상 즐겁지 않게 된 때, 바꿔야한다!
나에게 주어진 미션은 2주 만에 즉시 나와 함께 캠페인을 운영할 수 있는 신입 교육하기. 어떻게 하면 가능할까? 소중한 리더의 시간을 더 가치있게 쓰기 위해, 어떻게 체계적으로 바꿀 수 있을까?
아래의 방법으로 우리는 2주 만에, 혼자서 월 5천만원 정도의 캠페인을 운영할 수 있는 동료로 교육하는 데 성공했다.
🔊 팀 간 의사결정 Silo 해결을 위한 타팀 교육하기
우리 마케팅팀 신입 교육만이 문제가 아니다. 전략팀으로부터 전사 OKR에 따른 마케팅 목표가 바뀌었다고 노티가 왔는데, 마케팅팀에서 보는 KPI와 어떻게 align하면 되는지, 혹은 애초에 OKR을 짤때부터 마케팅 KPI를 고려해주었으면 한다면? 이제까진 기획안을 일방적으로 디자인팀으로 넘기는 것에 그쳤는데, 앞으로는 디자인팀으로부터도 소재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다면? 예산은 한정되어있는데 전략기획팀에서는 우리 콘텐츠가 블로그에도 깔렸으면 좋겠고, 네이버 검색에서도 최상단을 점유했으면 좋겠고, 소셜에도 깔렸으면 좋겠다고 한다면? 왜 지난주의 ROAS와 이번주 ROAS가 다를 수밖에 없는지를 설득하고 싶다면?
이것들이 전부 의사결정 Silo 해결을 통해서만 극복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해결을 위해서는 마케팅 부서부터 적극적으로 우리 팀에서 쓰는 KPI 지표들과, key 지표를 설명할 수 있는 보조지표들에는 무엇이 있는지, 이 시즌의 마켓 단가는 어떻게 형성되고 있고 그것이 우리의 미디어바잉에 어떤 임팩을 주고 있는지를 알려야 한다.
단, 이때는 디테일한 실무 교육 대신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포괄적 교육 콘텐츠가 필요하다.
👉 조직 내 Silo가 회사 전체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다음과 같다. (링크) - 커뮤니케이션 제한 및 문화 방해: 격리된 팀은 결국 회사의 문화를 방해합니다. 직원들은 커뮤니케이션, 공동 작업 및 발전하는 작업 환경을 원합니다. 또한 편안함을 느끼고 팀에 대한 소속감을 느끼고 싶어 합니다. 실제로 **47%의 직원**이 동료와 회사에서의 성공에 대해 토론할 때 동기 부여를 받는다고 합니다. - 반복된 작업 생성: 회사의 다른 직원(다른 팀이나 다른 부서의 직원일 가능성이 큼)이 동일한 작업을 수행하고 있거나 동일한 정보를 검색하고 있는 경우를 자주 발견합니다. 팀이 다른 팀의 프로젝트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경우 비즈니스 생산성에 심각하게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정보가 필요한 사람으로부터 정보 차단: 상호 작용하는 직원은 평균적으로 내부 정보를 검색하거나 특정 작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동료를 추적하는 데 업무 시간의 약 **20%**를 사용합니다.
✅ 체크리스트
커리큘럼 틀에 대한 소개에 앞서, 미리 점검해보실 수 있는 몇가지 문항을 준비했다.
신규 입사자 온보딩 시 배포하는 커리큘럼 리스트(혹은 그에 준하는 안내)가 있다. (o/x)
해당 커리큘럼은 입사자의 연차나 업무에 대한 이해도(기초~심화)에 따라 구분되어 있다. (o/x)
해당 커리큘럼을 마치면 입사자를 실무에 투입하기 전 그의 업무에 대한 사전 이해도를 파악/평가할 수 있다. (o/x)
해당 커리큘럼을 교육하는 데 드는 나(를 포함한 우리 팀)의 리소스 관리에 문제가 없다. (o/x)
해당 커리큘럼을 마치면 입사자는 본인이 어느 정도의 이해도를 가지고 어떤 범위의 업무를 하게 될지 알 수 있다. (o/x)
해당 커리큘럼은 꼭 우리팀 신규입사자가 아니더라도, 우리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타팀에게도 공유할 수 있도록 정리되어 있다. (o/x)
교육 커리큘럼과 연동된 평가/피드백 시트를 통해 (꼭 직속 가이드를 맡은 사람이 아니더라도) 상위 의사결정자가 입사자가 얼마나 업무와 align 되었는지, 입사자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다. (o/x)
교육의 대상이 되는 입사자도 본인이 커리큘럼을 잘 따라가고 있는지, 역으로 너무 쉽지는 않은지 등에 대한 피드백을 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두었다. (o/x)
위에서 o로 표시한 문항이
0~2개: 하루 빨리 커리큘럼 리스트부터 한번 써보시길 권장드린다. 생각보다는 얼마 걸리지 않으실텐데, 어렵다면 나의 데일리 업무 리스트를 쭉 써보고 그중에 교육이 반드시 있어야 해낼 수 있는 것들을 걸러낸 뒤, 그것을 리스트화하는 것으로 시작하시면 된다.
3~5개: 이미 잘 하고 계시지만 아직 디벨롭할 여지는 있다. 어쩌면 필요성은 알고 있지만 실행을 하지 않은 단계이실수도, 혹은 모종의 이유에 의해 일부러 하지 않는 것을 선택하셨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아래의 내용들은 다른 회사에서는 이렇게도 하는구나, 정도로 참고하셔도 된다.
6~8개: 아래 내용을 굳이 보실 필요가 없지 않을지! 노하우를 오히려 제게 이 이메일을 통해 전수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커리큘럼 틀 잡기
‘일단 하고 보자’도 좋지만, 최소한의 틀은 잡아두어야 똑같은 것을 불필요하게 반복적으로 진행하는 일을 피할 수 있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주기야 회사마다 다를 수 있지만 채용은 반복적으로 이루어질 것이고, 그때마다 zero base로 나의 시간을 온전히 들여 교육을 하는 것보다는 필수 교육에 대해선 커리큘럼의 형태로 틀을 잡아두면 나의 리소스를 아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입사한 사람의 입장에서도 커리큘럼 리스트만 보면 대략 나의 입사 후 n일/n주일이 이렇게 꾸려지겠구나! 하고 처음 느끼는 불안감을 훨씬 낮출 수 있다.
틀을 잡으려면 일단 대분류/중분류를 잘 해두어야 한다.
아래의 표가 커리큘럼 틀의 ‘열’ 역할을 할 옵션들의 예시이다:
행으로 나열한 각 분류별 옵션을 전부 만들어둘 필요는 없지만 - 예컨대 콘텐츠를 반드시 대면/문서/영상으로 모두 갖춰둘 필요는 없다 - 최소한 빼놓으면 안되는 필수 분류 기준과 항목은 다음과 같다:
교육 대상과 단계 → 입사자의 이해도에 따라 적절한 난이도의 콘텐츠를 구비하고 있는지
피드백 유무 → 교육이 일방향적으로만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은지
📓 마케팅 리더가 꼭 체크해야할 사내 교육 커리큘럼
예시 교육 커리큘럼 리스트 무료로 받아보기: 다음 👉링크👈를 클릭하여 업무용 이메일 주소를 기입해주시면 전체 커리큘럼 리스트를 무료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리스트를 받으시면 사본을 생성하여 자유롭게 형식과 콘텐츠를 변경해가며 사용하세요!
위의 커리큘럼을 100% 활용하기 위한 세부 가이드:
입사자나 학습자가 실제로 어떤 업무로 배치될 예정인지에 따라 가감하는 것도 좋지만, 전사적인, 또 범-팀적인 align을 보다 잘 하기 위해서는 꼭 우리팀이 아니더라도 혹은 A라는 사람은 근 1년 내에 CRM을 다루지 않을 예정이더라도 자료로 제시하면 상호 업무에 대한 이해를 도울 뿐만 아니라 내부 커뮤니케이션 리소스를 절감하는 효과도 있다.
퍼포먼스 마케팅의 경우 인하우스에서 직접 운영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매체의 상세 상품이나 운영 방법에 대한 이해보다 자사 프로덕트나 캠페인 방향성을 align하는 것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실 것을 권장드린다.
자료 형식(대면, 영상, PDF, 텍스트 등)에 따른 장단점이 명확하므로 입사자나 학습자의 역량이나 단계에 따라 커스텀하여 활용하시는 것이 좋다. - 특히 대면 vs 비대면의 경우, - 초반엔 적응을 돕기 위해 대면 강의 위주로 배치하고 - 어느 정도 적응한 2주차 정도부터 자습을 배치하는 것이 소프트랜딩에 도움이 된다.
영상 자료는 텍스트에 비해 명확한 의사전달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제작에 꽤 긴 시간이 소요되고 히스토리가 포함되어 있다면 정기적으로 업데이트 해주어야 한다는 단점도 있으므로 필요에 따라 가감하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모든 콘텐츠를 사내 마케터가 구비해두기에는 리소스가 아주 많이 들 수 있기 때문에 - 가장 권장되는 것은 여러 사람이 나누어 작성하고 서로 내용이 정확한지 크로스체크 하는 것이지만, - 여의치 않을 때는 사외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이용해도 좋다. (ex 외부 강의, 웨비나 정리본)
✍️ 피드백 및 평가
각 회사마다 일하는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이것이 정답이다!고 말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다만 필자의 경험 상으로는 일방향적인 강의나 학습 자료로 내용을 많이 전달하는 것보다 중간중간 과제를 부여하여 이해도를 확인하며 그 다음 커리큘럼으로 넘어가는 것이 실제 실무에 투입되었을 때도 상호 간의 기대 수준과 업무 fit을 맞추기에 더욱 용이했다.
그런 의미에서 본 자료에 대한 솔직한 피드백이나 독자분들의 경험 공유 또한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 피드백을 기다리는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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